다온폰트 '소향' 제작 진행 상황 업데이트
작성자 다온폰트 등록일 2023.06.29 13:58:46 조회수 1279



한글디자이너 황석현입니다. 먼저 소향체 펀딩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향하여 가는 곳]이란 의미를 가진 소향체는 판본체의 형식을 가진 붓체입니다.

붓으로 그은 여러 획들을 다듬어 한글 2,350자와 요즘 많이 사용되는 추가글씨 430자를 더해 2,780자의 한글서체로 완성되고 있습니다.
지금 소향체는 서체제작 공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마무리되었고, 모니터상에서 보다 밝고 부드럽게 보여질 수 있도록 힌팅작업과

일부 글씨의 커닝(글씨와 글씨 사이를 임의로 붙여내는 작업)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일주일 정도 더 보완작업을 거치면 소향체는 마무리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향체는 처음 준비할 때 판본체 같지 않은 캘리그라피 요소를 담은 붓체를 만들고 싶어 초성 마, 종성 미음에서 붓을 눌러낸 미음의 모양을 그려냈는데,

초성 3벌식에서 다소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소향체만의 특별한 느낌을 가져와주었네요.

사실 걱정을 엄청나게 많이 했던 부분이거든요.



처음에 한글서체를 만들겠다고 시작했을때 많은 한글서체를 공부했는데, 대부분의 한글서체들이 네모꼴 안에서 제작되더라구요.
한글의 모든 자소들이 사람의 소리를 모양낸 문자임에도 네모란 모양 안에서 다른 소리를 디자인한다는 것이 부당하다란 생각이

꽤나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체를 만들고 또 세월이 그만큼 흐르다보니 서체디자인은 서체를 사용하는 사용자 중심에서 보다 사용하기 편한, 거북함이 없는

모양과 정렬을 가져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마련되었는데 그 기준에 가장 부합한 꼴이 우리나라의 고유의 글꼴인 판본체였습니다.

하지만 판본체의 구조는 네모꼴에 비해 자소들의 간의 공간이 넒어 서체기능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판단에 네모꼴과 적당한

타협을 했구요, 자소디자인에서 조금이라도 더 속공간을 마련하여 같은 소리를 가진 서체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적당한 타협의 합리화겠지만...


소향체는 정렬과 공간을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해결했고, 특별한 획들을 더해 저의 타협을 합리화시킨 제목용 붓체입니다.
한글의 쓰임이 있는 모든 곳으로 향하여 가는 소향체가 되길 바라며, 무사히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온폰트 '소향' 제작 후원하러가기 : https://tumblbug.com/doanfontsoh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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